프로야구
[IS 인터뷰] '11-1→9회 7실점' 진땀승, 오승환의 당부 "그래도 이겼다, 자신감을 갖자"
"좋은 것만 기억하자."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진땀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건넸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태훈, 이재익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 구자욱이 3타점, 전병우가 3안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11-1로 앞선 삼성은 9회 장필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아웃 카운트 1개를 올리는 동안 5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김대우가 뒤이어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점수는 10점 차에서 3점 차까지 줄어들었고,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자 결국 오승환까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매조지었다. 대승 눈앞에서 진땀승. 하지만 오승환은 오히려 팀원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등판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도 있는 게 야구 아닌가. 결과적으론 팀이 이겨서 좋은 분위기를 지켰다는 데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에서 유독 큰 점수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기억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이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마무리 투수답게 '회복 탄력성'을 말했다.
삼성은 전날(23일)에도 진땀승을 거뒀다. 초반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뒷심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가더니, 10회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했다. 8회 김재윤이 볼넷과 자동 고의4구 등을 내주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로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갈 수 있었다. 이에 오승환이 위기를 내준 김재윤에게 "너니까 이겨냈다. 거기에 더 의미를 두자"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오승환은 "이제 두 경기 했는데, 특정 순간에 문제점을 찾을 게 아니라, 좋은 데에만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시리즈를 모두 스윕했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15년 만의 연승이라는) 좋은 기록에 더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9:04